뇌 내 물질 - 도파민 세로토닌 아드레날린 아세틸콜린 엔도르핀
발랄한 아스카는 도파민
자신감이 없고 어두운 느낌인 신지와 정반대로 소류 아스카 랑그레이는 항상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발랄한 소녀다. 아스카는 도파민을 상징하는 캐릭터라 할 수 있다. 도파민은 동기부여의 원천이다.
언제나 의욕적인 아스카는 도파민이 팡팡 나왔을 것이다. 도파민은 더 높은 목표, 더 힘든 목표를 세울 때 분비된다. 역경에 부딪힐수록 의연하게 맞서는 아스카의 성격은 도파민의 특징에 훌륭하게 부합된다.
차분한 레이는 세로토닌
아스카와 달리 아야나미 레이는 차분하고 말수가 적다. 항상 평정심을 유지하며 사도와 싸우고 목숨이 위태로운 상황에 처해도 이성을 잃지 않는다. 그녀가 차분한 마음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은 '세로토닌'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세로토닌이 적당히 분비되면 승려가 좌선을 하고 있을 때처럼 마음이 차분해진다. 격렬한 감정을 조절해 주므로 이성과 침착함을 유지할 수 있다. 감정을 잘 표현하지 못하는 아야나미는 세로토닌이 과잉분비되었을 수도 있지만 그녀의 차분한 분위기는 실로 '세로토닌적'이다.
여전사 미사토는 아드레날린
용감무쌍한 넬프 작전부장인 가츠라기 미사토는 대담하고 공격적인 작전을 세우며 항상 에너지가 넘친다. 사도와 싸울 때는 실로 용맹하고 표정에 생기가 넘친다.
아들레날린은 '투쟁 호르몬'이다. 싸움을 앞두었을 때 또는 실제로 싸우고 있을 때 분비된다.
집중하는 리츠코는 아세틸콜린
에반게리온의 개발책임자인 과학자 아카기 리츠코는 이지적이고 현실적이며 대단히 쿨한 성격이다. 에반게리온을 개량하고 분석하는 데 독자적이고 기발한 아이디어를 제시하는 한편 이성적으로 일에 집중한다.
발상력과 집중력을 담당하는 뇌 내 물질이 '아세틸콜린'이다. 리츠코의 캐릭터는 아세틸콜린을 강하게 연상시킨다. 또 아세틸콜린은 온몸의 장기를 진정시키는 부교감신경의 전달물질이기도 하다. 교감신경(아드레날린)과 부교감신경(아세틸콜린)의 관계는 행동파인 미사토와 침착한 리츠코의 관계와 닮은 꼴이다.
자신감 넘치는 카오루는 엔도르핀
이야기 종반에 등장하는 수수께끼의 인물, 나기사 카오루, 그의 정체인 '최후의 사도' 답게 압도적이고 초월적인 강인함과 넘치는 자신감을 지녔다.
승려가 고행 끝에 깨달음의 경지에 이르렀을 때 분비되는것이 엔도르핀이다. 카오루가 인간의 지혜를 뛰어넘은 초월적 분위기를 내뿜는 것도 엔도르핀이 분비되기 때문이다.
꾸벅꾸벅 조는 토지는 멜라토닌
멜라토닌은 '수면물질'이다. 멜라토닌 농도가 올라가면 졸음이 엄습하며 곧 잠이 든다.
7가지 주요 신경전달물질의 이미지가 대략적으로 떠오르길 바란다. 학술적으로 설명하면 '가까이하기에 너무 먼 당신'같은 물질들이지만 실제로는 우리의 일상적 행동과 깊은 연관이 있다.
너무 많아도 문제, 너무 적어도 문제
뇌 내 물질은 '균형'이 중요하다. 예를 들어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 세로토닌은 뇌의 중요한 기능을 관장한다. 도파민은 '쾌감'을 추구하고 노르아드레날린은 '불쾌감'을 피하며 '세로토닌은 이 둘을 조정한다.
세로토닌은 도파민이 지나치게 분비되었다 싶으면 도파민을 억제한다. 또 노르아드레날린 분비도 조절한다. 세로토닌은 도파민과 노르아드레날린의 균형을 조정하는 지렛목 역할을 하는 셈이다.
이처럼 뇌 내 물질은 능동적으로 자신들의 균형을 유지하려고 애쓴다. 균형이 무너지면 뇌가 원활하게 기능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도파민 사이클이 지나치게 빨라져 통제불능 상테에 빠지면 '의존증'이 된다. 알코올 의존증이나 각성제 의존증이 대표적이다.
최근에는 도박 의존증과 쇼핑 의존증도 알려졌다. 도파민 사이클이 폭주하면 이렇게 병적인 상태가 된다 또한 도파민이 과잉분비되면 환각이 나타난다. 조현병이 그런 상태다.
도파민은 의욕의 원천이지만 지나치게 분비되면 오히려 악영향을 미친다. 반대로 도파민이 생성되지 않아 부족한 상태에서는 파킨슨 병이 생긴다. 운동기능장애가 나타나고 손이 떨리거나 제대로 걸을 수 없는 증상을 보인다.